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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

한참을 바라본 정현주 작가 작품

MEMORYWORKS 2023. 10. 27. 20:44

정현주 작가 작품을 볼 기회가 있어서 여러 작품 중 유독 한참을 바라본 작품이 있었다.

강렬한 빨간색과 진한 녹색의 보색대비 자체로 강한 것이 왠지 모르게 착시까지 일어났다.

포토샵으로 말하면 3장의 레이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것 같고 레이어마다 공간이 있는 착시가 생겼다.

"아~~ 이거 진짜 신기하네'

특이하고 독특하다. 이런 작품은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이 작품은 한참을 바라보다가 구입해 갔단다.

나만 느낀 게 아니구나...

가치를 아는 사람이 주인이 되었나 보다.

 

추상화는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 생각이 달라지는 재미난 작품이다.

어떤 사람은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하게 하고, 무언가 연상을 하게 된다.

정현주 작가의 작품을 더 오래 보고 싶어 킵킵 저장^^*

 

 

- 정현주 작가노트 -

'그냥 그대로 두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 된다.'

 

Passion I, 2017, Mixed media on canvas, 162.2x97cm. 정현주

 

 

나는 캔버스를 마주할 때마다 두려워하기보다는 설레인다. 어떤 계획이나 특정한 형태없이 나의 직관에 의존하여 작업을 한다. 이것은 마치 아무 계획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나는 그 여행 중에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을 주는 불확실함과 불완전함을 만나게 된다. 그 불확실함과 불완전함은 나의 것일 수도 있고 때로는 나 아닌 다른 누군가의 것이거나 또는 이 세상의 것일 수 있다. 불확실한 것을 확실하게 규정지으려거나 불완전한 것을 완전하게 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두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 된다.

 

 

정현주 작가 갤러리

 

 

나의 작품은 대부분이 나의 내면이거나 다른 누군가의 내면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내면일 수 있다. 상담사로서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사람의 내면은 깊이 들어가면 서로 닮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나의 작품들은 우리들의 마음일 수 있다. 나의 작품을 접함으로써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되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정현주 작가 작업실

 

정현주 작가 작업실

 

 

아름다움이 깊을수록 그와 상반되는 고통이나 슬픔도 깊다고 생각한다. 다르게 말하면 고통이나 슬픔 없이는 누군가의 인생이 아름다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고통과 슬픔이 모든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또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처를 그냥 그대로 덮어버리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고통스럽지만 적극적으로 마주보며 받아들이고 인정하여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나의 작품 안에는 고통과 슬픔, 때로는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함들이 내재되어 있다. 당신이 덮어버렸던 아픔과 상처들을 나의 작품을 통해 마주하고 자유해지길 바래본다.

 

 

 


 

 

'채움과 비워냄은 어떻게 보면 닮아있다.'

 

 

정현주 작가 작품

 

 

나는 캠버스에 나의 감정들이나 상처들을 직관적으로 담아낸다. 때로는 그 채움이 다른 누군가의 것일 때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보면 나의 감정들이나 상처들은 다른 누군가의 것들과 닮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또 더 나아가서는 그것들은 우리가 속해있는 자연과도 닮아 있음을 보게 된다. 

 

 

정현주 작가 작품

 

 

나의 작품들을 통해 내가 나 자신의 내면을 항상 마주하는 것처럼, 이 작품들을 보는 누군가도 자신의 몰랐던 내면과 마주하길 바래본다. 자신의 몰랐던 내면을 마주하고 인정하는 것이 치유이자 비워냄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의 내면 깊은 곳은 서로 닮아있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자신을 깊이 알아갈수록 다른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정현주 작가 작품 디테일

 

 

그러므로, 나는 캔버스를 나의 감정들이나 상처, 혹은 나 아닌 다른 누군가의 것들로 채운다. 그리고, 나 자신 혹은 다른 누군가의 내면을 마주하고 그 안의 감정들과 상처들을 하나하나 바라보고 인정한다. 이 과정은 나를 비워내는 과정과 같다. 이것이 내 안에 내가 몰랐던, 뒤죽박죽 있었던 것들을 꺼내어 비워내는 과정인 것이다.

 

 

정현주 작가 작품

 

 

채움과 비워냄은 어떻게 보면 닮아있다. 비워냄의 작품의 깊은 곳에는 채워졌었던 감정들과 상처들의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 있다. 채움과 비워냄은 항상 같은 자리에 있고, 변하지만 변하지 않고, 같은 것 같지만 또 다른 자연과 닮아있다.

 

 

정현주 Hyun Zoo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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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ive Arts | Arukah Arts | Unjoong Dong, South Korea, Art Th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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