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글 오동훈] 언제부턴가 사람들에게 ‘느림’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뒤쳐진’, 혹은 ‘둔하거나 게으른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빨리빨리’의 문화가 익숙해졌다. 하룻밤 사이에도 급변하는 그 빠른 속도감에 나는 언제부턴가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 시대가 빠르게 흐르고, 변화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양상이다. 하지만, 나는 간혹 외쳐본다.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라고... 오동훈_너에게 간다. 400×250×500cm. Stainless steel. 2011. 최근 내가 보여주고 있는 조각은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키네틱(kinetic-움직이는 조각)아트‘이다. 작품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인위적인 힘으로 움직이게 함으로써,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