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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

[강강훈 개인전] 강강훈 작가는 작품의 열정은/강하며 작품은/강인하고 마음은/훈훈한 작가

MEMORYWORKS 2012. 11. 17. 15:32

[강강훈 개인전] 강강훈 작가는 작품의 

열정은/강하며 작품은/강인하고 마음은/훈훈한 작가



강강훈개인전

Modern day Identity 

Kang Kang-Hoon

Nov 8(thu) - 22(thu), 2012  


Modern day Identity

Identity - E.H. 에릭슨(Erik Homburger Erikson)의 정신분석적 자아심리학과 G.올포트의 인격심리학 등에서 사용한 용어로 사회속 개인으로서의 자아나 집단으로서의 자신이 타자(他者)와의 관계 속에서 다른 어떠한 고유의 의미를 갖는 존재인지에 대해 기초가 되는 개념이다. 


이번 전시 Modern day Identity에서는 강강훈의 지난 2009년에 이어 박여숙화랑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써 그 동안 그가 추구해온 극사실주의와 더불어 새로운 시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형식과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그의 신작 Modern-collage-Unable to cry2는 포토리얼리즘 인물화에 추상적 개념을 접목시켜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으며 이는 재현적 성격의 사실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은 작가의 터닝포인트라 할 수 있다.


원래 극사실주의의 본질은 미국적 리얼리즘에 뿌리를 두고 있다. 팝 아트의 영향으로 일어난 운동이기도 하므로 극사실주의는 일상적인 생활, 반복되는 익숙한 이미지의 세계를 반영한 점이 팝 아트와 공통점이기도 하다. 주로 극사실화는 사진과 같은 리얼한 표현력과 감정이 배제된 채 표현되며 특히 극대화된 화면의 스케일의 효과는 보는 이들에게 흥미와 충격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강강훈의 극사실주의 초상화는 정신이 그림에 나타나야 한다는 의미의 우리나라 전통초상화 ‘전신사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하여 강강훈의 작품은 감정을 배제하는 극사실화의 개념에는 뜻을 달리하여 그만의 작품세계에 대한 독창성이 있다. 그는 페인팅을 하기 전 그의 작품의 모델에 대한 500장에서 수천 장이 넘는 사진 촬영을 한다. 사진촬영은 그가 미리 정해놓은 컨셉과 소품으로 사진 속 모델의 내면 세계를 이끌어내 작가와의 감성적 교감이 이루어진 컷만이 실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사진촬영은 본인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했던 감정의 분출을 작가의 뷰파인더속에 전달해야 하는 도구이자 이용의 매개체일 뿐이며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재현의 욕망을 채워주는 사진이라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반전을 보여준다.

 

극사실주의는 실재와 가장 똑같이 그리는 것에 주력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이지만 대중들이 갖는 의문과 호기심은 항상 그의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사진기 셔터를 누르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글라우콘에게 말했다. 그림은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모방하는가, 아니면 그렇게 보이는 것을 모방하는가? 다시 말하면 그림은 가상의 모방일까, 아니면 실제의 모방일까? 


강강훈의 작품들 속에는 또한 근대화 속에 일어난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며 사회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제3자가 존재한다. 익숙한 시각과 풍족한 물질 사회에 대해 현실을 받아들여 인정하며 살아가야 하는 아슬아슬한 현대인들의 모던 데이를 그가 맥주 캔, 헤드 셋, 파이프 등과 같은 소품 등을 사용하여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하였으며 특히, Shadow identity와 같은 작품은 겉으로는 드러나 보이진 않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자신만의 감추고 싶은 그늘을 익살스러운 표정의 연작과 대비적 효과를 일으키며 시각적 효과를 증폭시킨다.

작가는 우리 시대의 지극히 현실적인 것을 극도로 정밀하게 표현하여 오히려 초현실적 감성을 느끼게 한다. 현대인들의 불안과 고독, 감정의 억누름 등을 모공, 수염, 땀구멍 하나까지 세밀하게 그려내어 표현한다. 그가 쏟아 붇는 노력의 가치, 인간을 향한 관찰 그리고 사회에 관한 성찰에 대해 그의 작품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서 어김없이 관람객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그의 작품이 즉, 연출된 상황을 만들어낸 그의 작품 속 인물이 우리가 영화나 책 속 허구의 세계에 대한 갈망으로 실제가 아님을 알면서도 빠져드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상실된 자아에게 인간의 본질을 찾아주는 계기가 되어준다.

작가가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비극은 어쩌면 타인지향적 삶을 살며 타인에게 자신을 맞추며 자신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을 향해 소소한 위로를 건네는듯하다. 그의 작품으로 말미암아 손의 우월성을 재인식하여 거대한 기계화로 인해 인간이 버림받기도 하는 소비산업사회의 단면을 통한 황량함과 허무감, 인간 소외와 같은 쓸쓸한 감정을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을 때 꿈을 꿀 때처럼 철저히 나만의 나로 돌아오는 그 때가 그의 노동의 대가가 지불되는 때인 것이다.


타인에 대한 강박성이 곧 나 자신의 정체성이 되어 버리는 우리사회 자체가 모두 가짜 일 수도 있다. 

“What a life! True life is elsewhere. We are not in the world.”

- Arthur Rimbaud 아르튀르 랭보- 


작가에게 리얼리즘의 표현은 그에게 존재성을 확신시켜주는 진정한 리얼리즘의 추구이다. 우리사회는 해답이 없는 문제들로 가득하다. 가깝하고 복잡한 세상속에서 차라리 수학문제를 풀어 명쾌한 답을 얻어내고자 하는 것이 강강훈이 진정한 identity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에게 주는 힌트인 것이다. 


박 성 원 (박여숙화랑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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